"혈전용해제" 사망 위험도 높여
2002-03-14 의학

심장마비가 발병했을 때 취해지는 치료 가운데 혈전용해 요법(thrombolytic therapy)이라는 것이 있다. 이 치료법은 응혈 제거제(clot-bursting drugs)를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으로 심장마비 환자의 사망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약물이 일부 환자의 사망 위험을 오히려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하버드 의대(Harvard Medical School)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내과학보(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3월 11일자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는 스트렙토키나제(streptokinase)나 t-PA(tissue plasminogen activator) 같은 혈전 용해 약물의 사용 지침이 좀 더 엄격해져야 함을 제시한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산하의 연구 기관 가운데 하나인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연구에서는 지난 1992년부터 1996년 사이에 미국 미네소타주 37개 병원에 급성심근경색(acute myocardial infarction)으로 입원한 환자 2,659명에 대한 자료 분석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표준 사용 지침에 따른 혈전용해 시술을 받기에 적합한 사람들의 수는 719명이었다. 이들은 심전도(electrocardiogram) 결과 약물 투여에 문제가 없었으며 외상(trauma)을 비롯해 출혈(bleeding)이나 심한 고혈압 등의 약물 사용 금기 사항에 속하지 않는 경우였다.

조사 결과, 표준 지침에 따라 적합한 것으로 판정된 사람들 가운데 혈전용해제를 투여 받은 비율은 63%, 적합하지 않은데도 투여 받은 사람들의 비율은 14%였다. 분석 결과 80세 미만의 적합한 환자들의 경우 혈전용해제로 인해 사망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은 기존의 연구 사례들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의 나이가 80세부터 90세까지인 경우에는 약물 투여로 인해 오히려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약물 투여로 인해 사망 위험이 무려 40%나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적합하지 않은 환자들에게 혈전용해제를 투여한 경우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환자들의 사망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65세 이상의 전체 환자들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에는 한 살이 많아질 때마다 혈전용해제로 인한 사망 위험이 4%씩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가 생긴 이유는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우선 노인들의 경우 약물 사용 금기 사항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출혈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고 증상이 발견된 후 입원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더 길어질 수 있다. 실제로 분석 대상 환자 가운데 혈전용해제 사용 금기 사항에 속한 환자들의 비율은 38%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만으로 이번 연구 결과를 충분히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약물 사용 금기 사항에 속하지 않은 노인들에서도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진은 7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급성심근경색 치료를 위해 쓰이는 혈전용해제의 영향을 재평가하기 위한 보강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번 연구 결과와 유사한 내용의 연구 보고서가 지난 2000년 5월 16일자 학술지 "순환(Circulation)"에 발표된 사례가 있다고 한다. 존스홉킨스대학(Johns Hopkins Univ.)의 학자들이 발표한 당시 연구 보고서에는 75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혈전용해제 투여 후 30일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대조구에 비해 거의 40%까지 높아진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참고로 미국의 혈전용해제 표준 사용 지침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해당 환자들에게 혈전용해 요법을 시술할 것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출처: Bio Online Research News (http://www.b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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